서해안과 남해안 갯벌에서 즐기는 해루질은 물때를 조금만 놓쳐도 순식간에 고립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갯벌 지형은 바닷물이 들어오는 속도가 사람의 걸음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방심하는 순간 퇴로가 차단됩니다.
예기치 못하게 바닷물에 둘러싸이거나 갯벌 한가운데 고립되었을 때는 주간과 야간의 대처 방식이 완전히 달라져야 합니다. 상황별 정확한 행동 수칙을 숙지하고 있어야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습니다.
갯벌 고립 순간 가장 먼저 해야 할 공통 기본 수칙
무리한 자력 탈출 중단과 즉각적인 119·해경 신고
바닷물이 이미 발목 이상 차오르기 시작했다면 육지를 향해 무작정 뛰는 행동을 즉시 멈춰야 합니다. 갯벌 바닥의 갯골(물길)은 겉보기와 달리 수심이 깊고 유속이 매우 강해 순식간에 휩쓸릴 위험이 큽니다.
스마트폰이 작동한다면 즉시 해양경찰(112 또는 통합 119)에 연락하여 현재 상황을 알려야 합니다. 해양안전 모바일 앱(해로드 등)을 활용해 본인의 정확한 GPS 좌표를 전달하면 구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습니다.
무거운 장비 과감한 폐기와 부력 확보
착용하고 있던 무거운 장비는 신속하게 내려놓아 신체 기동성과 부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조과통(조과물), 무거운 납 벨트, 무거운 배터리 팩 등은 물속에서 치명적인 가라앉힘의 원인이 됩니다.
가슴장화를 착용 중이라면 물이 차오를 때 공기가 갇혀 하체가 뜨고 상체가 뒤집히는 전복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심이 깊어지는 상황이라면 장화를 벗어던지고 부력조끼에 의지해 체온과 기도를 유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낮 시간대(주간) 해루질 고립 시 대처 요령
지형지물 확보 및 시각적 조난 신호 전달
원거리 구조대나 인근 어선이 육안으로 발견할 수 있도록 밝은색 장비나 옷을 머리 위로 흔들어야 합니다. 호루라기를 소지하고 있다면 주기적으로 강하게 불어 시각과 청각 신호를 동시에 보내야 합니다.
갯벌 뻘에 발이 빠졌을 때 탈출 기술
주간 이동 중 발이 깊은 뻘에 빠져 움직일 수 없다면 상체를 뒤로 젖혀 눕는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몸의 접촉 면적을 넓혀 체중을 분산시키면 몸이 아래로 계속 가라앉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자세를 낮춘 상태에서 다리를 자전거 페달 밟듯이 천천히 움직여 뻘과 다리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한 발씩 빼내야 합니다. 기어 나오는 방식으로 천천히 단단한 지형으로 이동하며 체력 소모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밤 시간대(야간) 해루질 고립 시 대처 요령
조명(헤드랜턴)을 활용한 배터리 관리와 발광 신호
야간 고립 시 가장 위험한 요소는 암흑과 방향 감각 상실이므로 헤드랜턴 불빛을 무의미하게 낭비해서는 안 됩니다. 구조 헬기나 해경 구조정이 접근하기 전까지는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조명을 간헐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구조대 엔진 소리가 들리거나 서치라이트가 보이면 불빛을 구조대 방향으로 비추거나 SOS 점멸 모드를 작동시킵니다. 불빛을 위아래 또는 좌우로 크게 흔들어 사람이 위치해 있음을 명확하게 알려야 합니다.
저체온증 방지와 무리한 이동 제한
야간 갯벌은 바닷바람과 물의 온도로 인해 여름철이라도 급격한 저체온증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일행이 있다면 서로 몸을 밀착하여 체온을 유지하고 웅크린 자세(HELP 자세)를 취해 열 손실을 줄여야 합니다.
어둠 속에서는 갯골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으므로 발을 헛디뎌 익사할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방향으로 헤엄치거나 걷지 말고, 확보한 안전 지점에서 구조 신호를 보내며 대기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입니다.
갯벌 고립 사고를 예방하는 사전 점검 사항
간조 알람 설정과 물때표 숙지
해루질 활동 시에는 반드시 해당 지역의 물때표를 사전에 확인하고 간조 시간(물이 가장 많이 빠진 시간)을 파악해야 합니다. 바닷물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하는 간조 수치 1시간 전에는 반드시 퇴수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에 '알람'을 여러 개 설정해 두어 해루질에 몰입하다 퇴수 시점을 놓치는 실수를 원천 차단해야 합니다. 서해안 기준 밀물은 성인 걸음 속도의 2~3배 이상 빠르므로 간조 알람이 울리면 즉시 갯벌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필수 안전 장비 3종 세트 착용
해루질할 때 구명조끼가 답답해서 자꾸 벗게 된다면, 오히려 가볍고 움직임이 편한 팽창식 구명조끼가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슬림하게 몸에 밀착돼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고, 필요한 순간 부력을 확보할 수 있어 주간·야간 해루질 안전장비로 챙기기 좋습니다.
방수팩에 보관된 완충 스마트폰, 고출력 방수 호루라기, 비상 점멸이 가능한 방수 랜턴을 몸에 단단히 결착해야 합니다. 단독 행동을 절대 금지하고 최소 2인 1조 이상으로 팀을 이루어 서로의 위치를 항시 확인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가슴장화를 입은 채로 물에 빠지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A1. 가슴장화 안으로 물이 차기 시작하면 하체 쪽 부력 때문에 다리가 위로 뜨고 머리가 물에 잠길 수 있습니다. 당황하지 말고 몸을 뒤로 눕혀 누운 자세를 유지하면서, 신속히 어깨 멜빵 버클을 풀어 장화를 벗어던지고 부력조끼의 부력으로 호흡을 확보해야 합니다.
Q2. 갯벌 한가운데서 휴대폰 통화권이 이탈되었을 때는 어떻게 구조 요청을 하나요?
A2. 전파가 잡히지 않는 음영 지역에서는 호루라기를 반복적으로 길게 불어 주변 어선이나 갯벌 순찰대에 청각 신호를 보내야 합니다. 야간이라면 소지한 랜턴을 하늘과 해안가를 향해 일정한 주기로 비추어 비상 상황임을 알리고 한자리에 머물러야 합니다.
Q3. 물이 차오르는데 주변에 올라탈 만한 암초나 지형지물이 전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3. 지형지물이 없다면 이동을 멈추고 구명조끼에 의지해 '생존수영(누워뜨기)' 자세를 취하며 체력을 비축해야 합니다. 머리를 뒤로 젖히고 팔다리를 넓게 벌려 호흡을 편안하게 유지하면서 조류를 거스르지 말고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체온 저하를 방지해야 합니다.









0 댓글